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와이프가 저에게 화난 목소리로 " 여보! 왜 인사담당은 다들 싸가지가 없어?"
아주 지들이 왕이야~ 목에 깁스를 한것처럼 어깨 뽕이 왜이렇게 들어갔어! 왜 그래?
같은 직원인데 왜 내려보는 기분이 드는 건 뭐야? 어? 너도 회사가서 그러니? 이렇게 퇴근 후 씩씩 거리며 한소리를 하네요...
이런 불만을 들을 때마다 같은 직무를 담당하는 한 HR담당자로써 아내 회사의 인사담당자를 이해해보려고 한다.
뭐지... 바빴나? 증명서 발급에 대한 프로세스를 안내했는데 이걸 숙지 못하고 찾아와 문의해서 그런가? 또 이렇게 문의하는 사람이 우리 와이프가 10번째 인가?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하니 짜증 나서 어떻게 우리 아내가 대상이 된 건가?
참.. 아내 회사는 대기업이고 그분 혼자 모든 일을 하지도 않고 분업이 잘되어 있을 텐데... 왜 이런 태도로 직원들을 상대하고 또 이런 불 멘 소리를 들을까? 그래서 왜 인사담당자는 싸가지가 없을까?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내 경험상 3가지를 도출해냈다.
첫 번째.
처음 위에 언급했듯이 다양한 프로세스에 대해서 안내를 했는데 이를 숙지하지 않고 계속 물어봐서!
처음 한 명 두 명은 웃으면서 다시 친절하게 상담해주고 안내를 해주셨을 것이다 하지만 10명 15명 이렇게 계속 수시로 찾아와 같은 사항을 물어본다면? 아.... 나 같아도 짜증 나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.
직원은 한번 물어봤을 뿐이지만 이를 상대하는 인사담당자는 한 번이 아닌 수십 번을 앵무새가 된 것 마냥 같은 설명을 해야 하니.. 마지막에 찾아간 우리 아내가 피본 게 아닐까?
그러니 HR에서 전사로 안내하는 공지, 메일, 게시글들은 잘 숙지해두는 게 좋지 않을까?
두 번째.
잘 모르면서 선행을 베풀다 일이 꼬일 때
HR의 업무는 많은 부분에 회계파트와 연결이 되어있어 급여를 수정하거나, 세금을 수정하거나 지급사유가 변경되거나, 이런 이벤트가 발생되면 회계와 업무공유를 해야 하는데, 하지만 이러한 업무 프로세스를 잘 모르면서 간단할 것 같아 선뜻 직원의 요청에 응하여 처리해줬다가 이것저것 부메랑이 되어 퇴근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. 이럴 때 HR 담당자는 얼마나 울고 싶을까?
이렇게 한번 크게 당한 사람은 앞으로 직원들의 요청에 쉽게 대해줄 수 있을까? 그래서 직원들이랑 실랑이를 하고 담당자는 자동적으로 까칠해지지 않을까 싶다.
이때를 보면 신입사원 때 사수였던 형이 생각난다. "야!이런 건 알아야 해 너가 일하는것만 신경쓰지말고 연관된 업무 모두 알아야해 그래야 너가 나처럼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거야" 라고 말했는데.. 정말 감사한 분이다. ^^
세 번째.
HR은 내부고객센터 같아 힘들어요!!
결론은 HR은 내부 고객센터가 맞다!
하지만 HR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왜 내부고객센터의 직원이 된 느낌이죠?
왜 제가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 하죠?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HR커뮤니티에 가면 수두 득하다.
정말 말해주고 싶다. 내부고객센터의 역할을 하기 싫다면 HR을 떠나라고...
준비가 안된 사람이 HR을 하고 있다면 그 회사의 직원들은 얼마나 불쌍할까요?
나는 항상 누누이 말하는 철학이 있다.
HR은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고 누구에게? 우리 임직원들에게...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.
기본적으로 회사가 10명 20명 정도인 회사에서는 HR 담당자를 찾기 어렵습니다.
왜냐고요? 아직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급여나 일반적인 관리는 회계담당자가 할 수 있고 대표이사가 모든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죠
하지만 30명 40명 50명이 된다면? 회계담당자가 할 수 있는 인사의 범위가 달라지게 됩니다.
그리고 대표이사가 직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줄 수 있는 거리도 멀어지게 되고요 그래서 이때부터 HR이 회사에 들어와 각종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고 조직문화 등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.
여기서 느껴지는 게 있나요?
직원들이 없다면 HR은 없다 직원들이 있어야 HR이 있다 이것입니다.
나는 똑똑해 나는 학벌도 좋아 그래서 이렇게 HR을 할 수 있는 거야!라고 말하는 HRer들은 이걸 잘 보셨으면 좋겠어요... 직원들이 없다면 아무리 똑똑하고 학벌이 좋아도 HR을 할 수 없다는 걸요.. 이게 우리 인사담당자의 존재 이유 아닐까요?
직원들의 고충, 업무적 요청사항, 상담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우리 HR은 내부고객센터가 맞습니다.
위 3가지를 정리하자면 우리 HR은 많이 알아야 하고요 직원들을 대하는 마음은 고객센터의 직원으로 응대를 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.
그래야 위 사유처럼 직원 수백 명이 다가와도 짜증 내지 않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네? 하면서 한결같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거죠~
이런 마인드로 일을 하게 된다면 인사담당자는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어! 라는 말이 나올까요?
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.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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