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철이양's 챌린지 쿡스

[철이's 재능요리] 초등학교 소풍때 먹었던 엄마표 김밥 따라하기!

by 철이와미애군의 세계 2021. 6. 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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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철이's 재능요리] 초등학교 소풍 때 먹었던 엄마표 김밥 따라하기!

철이양의 내돈내싼! 엄마표 김밥

오늘 저녁은 외식 or 냉장고 털이를 고민하던중에 김밥!! 이란 단어가 머릿속을 스쳤다.
난 유부초밥과 땡초김밥을 자주 해먹었는데 오늘은 예전에 먹어봤지만 이젠 먹을 수 없는 엄마표 김밥을 해보기로 했다.

우리 집 냉장고엔 김과 오이를 제외하곤 김밥을 위한 재료가 없어 미애군과 함께 서둘러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.
잦은 조류독감으로 가격 상승폭이 큰 금란 15구, 김밥의 생명 단무지와 우엉, 뭔가 넣고 싶은 맘에 김밥용 어묵, 햄을 싫어하니 맛살 필수!
야채는 뭐 넣을까 하다가 미애군 최애 야채인 당근까지 구매했다.

어릴 적 우리집 김밥엔 시금치를 넣어줬던 기억이 별로 없다.
시금치를 데쳐서 넣은 김밥은 무더운 소풍날의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금방 상해버린다고 해서 우리 엄만 항상 오이를 썰어서 넣어주셨다.
그래서 김밥을 돈주고 사먹기 시작했을 때 김밥집의 시금치를 보며 뭔가 어색하기도 했다.
하지만 이젠 그것에 익숙해져 버렸을 만큼 엄마김밥을 먹을 일이 없어졌다.
울 엄만 초등학교 졸업 이후 소풍 당일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을 싸주던 모습은 볼 수없었다.
지방에 김밥 프랜차이즈가 활성화를 하면서 사 먹는 게 싸다고 하시며 돈을 주셨다.
뭔가 내 추억의 맛있는 맛과 기억이 사라지고 있어 아쉬웠다ㅠ

철이양의 엄마표 김밥재료(10줄) : 계란/ 단무지+우엉/ 김밥어묵/ 맛살/ 단단한 김밥김/ 오이/ 당근

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면서 엄마가 생각났다.
'역시.... 사먹는게 싸다!' 오늘도 엄마 말은 틀린 게 없다고 느꼈다.
계란/ 단무지/ 김밥어묵/ 맛살/ 당근만 사서 2만원 가까이 나온 것 같다.
계란이 이중 가장 비쌌다ㅠ 그래도 계란은 일부만 사용하는 거니깐 살림에 보탰다고 생각을 해야겠다.

미애군 타임 : 무압백미로 취사

매이군이 밥을 하는 동안 난 재료 하나하나 전처리 작업에 들어갔다.
진짜 할게 많다....
아.... 이게 왜 생각이 났는지 후회가 살짝 밀려온다.

철이양의 엄마표 김밥에 들어갈 계란지단채

*엄마표 김밥 '계란지단채' : 요즘 한하다는 계란 보슬보슬!! 김밥으로 저탄으로 만들기 위한 필수 아이템인 계란지단채
'계란지단 양념- 계란 5개, 맛소금 2꼬집, 순후추 쪼금, 소량이 물, 마지막으로~ 밑간의 히어로 '연두' 2방울!!'
김밥 10줄을 기준으로 난 계란5개를 사용했다. (김밥 다 싸고 알았는데 8개는 했어야 했다. 보슬김밥 느낌 내기엔 조금 부족했다)
엄마표 김밥엔 계란지단 채가 아닌 두툼하게 부쳐서 김밥에 한줄씩 넣어주는 형태였는데, 난 요즘 유행하는 스퇄로 변형했다.
예전 경주의 교리김밥, 강남에 있는 보슬김밥에서 먹었던 걸 기억해 얇게 지단을 붙이고, 그걸 돌돌 말아서 채 썰었다.
이렇게 하면 계란지단을 여러 장 붙어야 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나 이쁘게 만들지 않아도 되고 찢어짐이나 오버쿡도 상관없어 좋았다.

철이양의 엄마표 김밥 김밥어묵/ 맛살

*엄마표 김밥 '어묵/맛살' : 엄마가 햄을 좋아하지 않는 날 위한 맞춤형 김밥 재료! 김밥어묵과 맛살!
'김밥어묵/맛살 조리 : 잘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어묵을 볶고, 담에 맛살을 볶아낸다(어묵에 기름기가 있어 그냥 볶기만 하면 됨)'
어릴 적엔 햄이나 육가공품을 거의 먹지 않고 엄마가 늘~ 신선한 식재료를 가지고 직접 만들어 주는 식재료 위주로 먹었다.
우리가 시장에서 가게를 하다 보니 싱싱한 식재료를 싸고 빠르게 구할 수 있던 것도 이유였지만, 비싸고 몸에 나쁜 가공식품을 덜 먹이려는
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내 입맛을 고급으로 만들어 놓았다.
이런 입맛으로 인해 지금도 김밥집에 가서 간혹 햄을 빼고 싸 달라고 주문하긴 했는데, 생각해보면 뺀다고 다른 식재를 더 넣어주지
않는 걸 아는 순간부터 그냥 그집 기본 레시피대로 먹던가 아니면 참치마요네즈/ 치즈/ 멸추 등을 넣어 업글된 김밥을 먹는다.

*엄마표 김밥 '절임오이스틱' : 시금치를 대신해 소금에 살짝 절여둬서 아삭하게 씹히는 오이스틱!
'절임오이스틱 양념 : 다른 재료와 비슷한 길이로 썰고 가운데 씨는 다 제거한 후 천일염 소량으로 절인 후 살짝 헹군 뒤 물기 꾸~욱 짜기!'
물기를 짜다가 끊어져서 상관없다. 김밥 쌀 때 짝 맞춰서 가지런히 잘 넣어두면 된다. 나만 아는 비밀~

*엄마표 김밥 '당근채' : 미애군의 최애 야채인 당근을 곱게 채쳐서 놓은 바르다 김선생st 김밥용 당근채
'당근채 : 당근을 가장 고운 채칼로 채친 뒤 팬에 기름 1큰술 드른뒤, 맛소금 2꼬집으로 밑간하여 살짝 데치듯이 볶아주기'
난 어릴때 편식이 심해 당근을 안 먹었다(이상하지만 당근주스는 좋아했던 기억은 있다ㅋ)
예전 엄마표 김밥의 당근은 엄청 큰 당근스틱 1개였다. 김밥 속에 당근이 어느 땐 덜 익어서 생당근 맛이 날 때가 있어서 싫었던 적 있다.
그 후론 엄마표 김밥을 먹을 땐 당근을 빼놓고 먹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.
이번에 내가 만든 김밥은 기본 베이스는 엄마표 김밥이지만, 내가 살아온 경험을 더한 나만의 김밥이 돼가고 있다.

*단무지와 우엉은 기성품으로 물기만 쭉쭉 짜냈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 없이 넘어가겠다.'

김밥의 생명 고슬고슬 밥!

*미애군's 고슬고슬 무압백미 : 우리집의 밥은 미애군 담당이라서 김밥에 딱 맞는 무압백미로 완성해줌!
결혼해서부터 우리집에 밥은 무조건 미애군이 한다.
내가 메인 메뉴를 만드느라 분주하니 미애군이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밥을 하는 것이라며, 그때부터 지금까지 8년째 밥을 하고 있다.
요즘 신상 밥통을 들이고 나서부턴 밥 하는 것에 더 흥미를 가진다.
쿠쿠의 찰진 고압백비/ 고슬고슬한 무압백미 너무 만족해하시며 즐거이 밥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ㅋ
내가 창작의 고통으로 신메뉴를 만들어낼 때 이거라도 해주니 너무 고맙다효~ 알럽쏘머취~!!

철이양의 엄마표 김밥을 싸기 위한 모든 재료준미 완료!

장작 1시간가량 전처리 작업을 거친 후 완성된 김밥 재료들!
재료비에 이어 김밥을 싸지 않겠다던 엄마의 맘이 정말정말 이해가는 대목이다.
준비 1시간에 먹는 건 순삭일 거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.. 그래도 우리 미애군이 맛있게 먹어줄 거니깐 난 좋게 맘먹어 보겠다ㅠ

저탄을 위한 소량이 밥! 

많이 먹을 것을 알기에 난 저탄! 밥양을 줄였다.
손으로 쥐어 한 줌 정도 되는 양으로 풀무원 네번 구워 향긋한 김밥김 위에 밥을 정성스레 폈다.
왜 이 김을 선택했냐면, 4번을 구워도 찢어짐이 없을 정도록 빳빳하게 만들어져서 김밥 옆구리 터지는 경우가 없다!
예전에 100장짜리 김도 쟁겨놓고 김밥을 싸봤는데 매번 습기 때문에 눅눅해지거나, 칼로 썰때마다 옆구리 터지는 게 다반사였다.
그 후로 만난 풀무원의 김밥김!! 강추한다!!!!
요즘 접어서 하는 사각 김밥이 유행인데 여기에다 딱 맞는 김밥김 같다! 다음엔 사각김밥!!으로 정했다!! 기대하시라~~

엄마표 김밥의 속재료 가지런히 올린 후 돌돌돌~

빳빳한 김 위에 밥을 깔고 계란지단, 소복한 당근채, 김밥어묵, 단무지, 맛살, 우엉, 오이를 가득하게 올렸다.
김밥김에 맨 끝을 밥으로 채워 놓지 않은 건 김밥은 속재료를 동그랗게 말아서 꾹꾹 누르다 보면 재료가 끝으로 밀린 게 되기 때문에
김 끝까지 밥을 놓으면 밥알이 김밥 옆면으로 밀려 나온다. 그럼 안 이쁘잖아~
저기 위에 김밥김에 남은 부분 쪽은 김밥을 동그랗게 말고 마지막에 물을 살짝 발라줘 말리면서 잘 붙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도 있다.

우리집엔 대나무 발이 아닌 실리콘 발로 김밥을 말아준다.
사용 후 세척한 후 건조가 잘 안되거나 주방 내 습기가 많으면 대나무발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, 쿰쿰한 냄새가 있어 여러 번 버렸다.
그 후로 선택한 건 실리콘 김밥말이발! 결 따라서 홈이 있긴 하지만 이건 세척만 잘하면 대나무발보다 오래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.
살짝 단단함이 적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사용하는 데엔 아무런 지장이 없다.
요즘엔 김밥발 없이도 김밥을 싸는데 큰 지장이 없어서 나도 이게 마지막 김밥발이 될 듯하다.

철이양의 엄마표 김밥&밀키스


엄마표 김밥 10줄에 도전했지만, 밥과 계란지단이 부족해 9줄로 마무리했다.
오늘 썰어진 김밥을 보고 나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했다.
김밥을 많이 싸 봤지만 속재료를 중앙에 둔 김밥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! 맨날 한 곳으로 치우쳤는데 썰면서 내 눈을 의심했다.
너무 곱게 싸진 김밥을 보며 맛있게 먹고 있는 미애군을 보며 준비가 힘들었지만 뿌듯한 맘이 들었다.
우리 엄마도 이런 맘으로 김밥을 싸주셨겠지?!

어릴 적 소풍가서 김밥과 밀키스를 먹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밀키스도 같이 따 봤다.
역쉬 예전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참 맛이 좋다!!
찢어지지 않은 적당히 단단한 김, 고슬고슬 미애군표 밥, 아삭하게 씹히는 당근, 보들보들한 계란지단, 단짠의 조화 단무지!!! 기타 등등!!
우리 둘은 9줄 중에 7줄을 클리어했다.
만약 다 썰었다면 9줄이 다 없어졌고, 내 위도 터져서 없어졌을 수도 있다.
양심의 2줄은 내일 팬에 구워서 먹어보도록 하겠다!

철이양의 재능요리 내돈내싼 '엄마표 김밥'의 공감점수는 책정 불가한 맛있는 맛입니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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